현대-Thanh Cong 합작법인이 설립된지 1년여 만에 수 년간 베트남에서 1위 자리를 지키던 도요타 자동차의 판매량을 현대 Thanh Cong이 처음으로 앞질렀다. 이번 해외시장뉴스에서는 2019년과 2020년 상반기 자동차 판매량을 살펴보고 베트남에 부는 자동차 한류 열풍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2019년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 브랜드는?
베트남 자동차 생산 협회(VAMA)에 따르면 2019년 베트남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 브랜드는 현대-Thanh Cong이었다. 현대 자동차는 베트남의 대표 자동차 생산업체인 Thanh Cong Group과 합작회사를 설립, 베트남에서 자동차를 조립·생산하며 가격경쟁력을 크게 높였다. 2019년 현대-Thanh Cong은 총 7만 9568대를 판매해 7만 9328대를 판매한 도요타를 근소하게 앞질러 2019년 판매 1위 회사에 등극했다. 혼다는 3만 3102대, 마쯔다는 3만 2731대, 포드는 3만 2175대로 3위 자리에서 각축전을 벌였다.
2019년 말 현대-Thanh Cong이 판매 1위 자리에 처음 등극하기 전까지 베트남 자동차 시장의 실권자는 도요타였다. 그러나 현대-Thanh Cong이 내수 조립·생산으로 자동차 가격을 낮추고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실행하며 2018년 대비 판매량이 25% 상승,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이를 지켜본 자동차 전문가들은 베트남 시장에서 도요타의 입지가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고 말한다.
2019년 가장 많이 판매된 자동차 생산 회사는?
2019년 베트남 자동차 생산협회에서 집계한 자동차 판매대수는 32만 2000대이다. 이 중 Thaco가 9만 1710대를 판매해 판매량 1위를 기록했으며, 현대-Thanh Cong은 7만 9568대, 도요타는 7만 9328대로 뒤를 이었다. 이는 해외 수입차와 빈패스트 자동차 판매량을 집계하지 않은 수치로 베트남 유일의 자국 자동차 브랜드인 빈패스트(Vinfast)는 2019년 약 1만 7214대를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결과적으로 빈패스트와 TC Motor에서 판매한 자동차는 총 10만 대로 VAMA에서 집계한 32만 2000대의 판매 차량 대수에 빈패스트와 TC Motor의 판매량 10만 대, 아우디·폭스바겐·벤틀리·포르쉐 등 고급 수입 차 판매량 약 8000~1만 3000대 가량을 모두 더하면 2019년 한해 베트남에서 판매된 자동차 대수는 총 43만 대에서 43만 5000대 정도로 예상된다.(해외 수입 차 판매량은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는다.)
현대 Accent의 가격 경쟁력?
현대-Thanh Cong에서는 자사 모델 액센트(Accent)를 내세워 고속도로 전광판, YouTube 광고, 엘리베이터 광고, 소셜 미디어 광고 등을 이용해 전방위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현대 액센트의 2020년 9월 기준 1400cc 수동 변속기 트림 가격은 미화 1만 7934달러 (VND 4억1800만)로 1500cc 도요타 비오스의 수동 변속기 최하위 트림 미화 2만 180달러에 비해 약 2246달러 저렴하다. 비록 100cc정도 출력 차이가 나더라도 액센트의 내장재와 기본 옵션이 더 편리하게 돼있고 디자인이 감각적이라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높다고 한다. 현대 액센트의 자동 변속기 최고급 트림은 미화 2만 2817달러(VND 5억3000만)로 도요타 비오스의 자동 변속기 최고급 트림 가격인 미화 2만 4499달러(VND5억7000만)에 비해 약 1682달러 저렴하다.
2020년 상반기 현대-Thanh Cong의 자동차 판매량
2020년 6월까지 현대-Thanh Cong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총 2만 5358대에 달한다. 이는 총 판매량의 21.3%에 달하는 비율로 도요타의 시장 점유율인 21.1%를 근소하게 앞지른다. 현대-Thanh Cong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는 액센트로 2020년 상반기 총 7192대가 팔렸다. 2위는 Grand i10으로 총 5630대, 3위는 산타페로 3509대이며 투싼 3274대, 코나 2979대가 그 뒤를 잇는다. 베트남의 취·등록세는 1500cc를 기점으로 크게 차이가 난다. 그래서 베트남에서는 1500cc 이하의 차가 많이 팔리며, 이와 같은 이유로 현대 -Thanh cong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량 두 모델은 액센트와 i10이다.
현대-Thanh Cong (Hyundai TC Motor) Pham Van Dong 지점의 판매 총괄 대표인 Nguyen Chi Thanh 대표는 KOTRA 하노이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현대 자동차의 합리적인 가격, 세련된 디자인, 효율적인 유지비용이 최대 장점이라고 전했다. 또한 타사의 동급 차종은 무옵션 차량으로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반면 현대 자동차는 오토크루즈, 후방 카메라 등 기본 옵션을 다양하게 탑재해 경쟁사 차량에 비해 경쟁력을 높였다고 밝혔다.
시사점
2019년 베트남의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대비 11.7% 증가했으며, 2020년 말까지 베트남의 자동차 시장 분야는 약 1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베트남 정부는 자동차 제조, 조립, 수입, 사업 운영에 관련된 결정서 Decree No. 116/2017/ND-CP를 개정할 계획이다. 자동차 전문가에 따르면 이 개정안에는 수입 자동차에 대한 검사를 사전검사에서 사후검사로 변경하고 검사단위를 소단위(Batch)에서 차종별로 확대한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만약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자동차 수입 규제가 완화될 전망이다.
더불어 베트남의 내수 조립·생산 자동차에 대한 취·등록세 50% 감면 혜택은 2020년 연말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차량 제조사들은 내수 조립·생산 차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조립·생산 차의 생산 비중을 늘렸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지난 2019년 1월 베트남 Thanh Cong Group과 생산 합작 법인인 현대-Thanh Cong (Hyundai TC Motor)을 설립한지 1년여 만에 시장 점유율 1위에 성공했다. 이와 더불어 2019년 현대 글로비스는 베트남 하노이에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완성차 공장에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며 일반 수출입 물류까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고 현대카드는 베트남 소비자 금융기업 FCCOM (Finance Company Limited for Community)의 지분 50%를 4200만 달러에 인수하며, 베트남에 진출했다. 현대카드는 베트남에서 자동차 대출, 신용대출, 기업대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현대-Thanh Cong 자동차와 협력해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다.
2019년 베트남은 한국으로부터 11억5000만 달러의 자동차 및 부품을 수입했고 수입액은 전년대비 39.3% 증가했다. 현대, 기아차 등 우리 기업들의 자동차 브랜드 인지도가 매우 높아지면서 베트남 자동차 산업의 성장은 한국 관련 기업들의 수출 확대에도 큰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기·수소 등의 친환경차 분야는 베트남에서도 인프라 구축 및 정부 정책 준비 등이 초기 단계로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또한 베트남은 산유국으로서 2020년 9월 기준 휘발유를 리터당 약 0.8달러(한화 9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공급한다. 1400cc 현대 액센트의 연료탱크 (43리터)를 100% 채우더라도 32달러(한화 약 3만 7000원) 밖에 들지 않는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아직까지 친환경차를 선택할 경제적 유인이 크지 않은 것이다. 친환경차, 수소차, 충전 시스템 인프라 관련 사업 분야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은 베트남에서 해당 부문의 발전가능성과 정부 지원 및 개발 정책 발표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할 것이다.
자료: VAMA, Vietnamcredit, 현대-Thanh Cong, 도요타, KOTRA 하노이무역관 자료 종합